번개 잡담 ## 여왕의 일기 ## ( P 209 ) 절대악마 파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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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력 0109 0414

그때를 다시 회상하면 정말 환희에 빠질수 밖에 없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말씀을 되새기며 엄청난 환희에 빠진다!...인간이 아닌 인간! 단지 원 포이라의 복
제에 불과한 나를...정확히 포말의 여왕인 나를 사랑하신다니!...그 약혼은 내가 한게 아니잖은가!

원 포이라도 아직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모른다!...나도 절대 입밖에 내지 않았다!

그 약혼 발표는 그분의 허락도 받지 않은 일방적인 것으로 원 포이라가 그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정략적으로 꾸민
일이기에 그때 비록 공식적이기는 했지만...나는 아니라는 사실!...그걸 그분이 그렇게 우회적으로 말씀하시다니!

그분과의 약혼은 왕국에 아직 공식적으로 기록되 있지만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기에 파혼이고 뭐고 할 여지는
없다는걸 그분도 잘 아신다!...그것은 그분이 공식적인 왕실 가족이 됐다는 의미!

그런데 원 포이라가 죽음으로서 그 기록은 그냥 기록으로만 남았을뿐 지금은 아니다!...당사자가 없는데 왕실이라
고 그분을 포말 일원이라 우길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거기에다 그분이 공식적으로 승락하신 것도 아니잖은가!

그런데도 그분은 그 약혼이 유효한 것으로 여기신다!...나는 단지 그 약혼을 파혼이고 뭐고 한적이 없다고만 말할
밖에...원 포이라의 심사에 충격을 주지 않으려면 그냥 일방적이라서 민망할 뿐이라고 할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분 비공식적이나마 그렇게 여기시는지 늦었지만 자기에게 약혼 기념이라며 내미신 것은!...향기 그윽한 
한다발의 장미!...정식이라면 당연히 반지를 내밀었어야 한다는 것을 원 포이라도 안다!...그 장미향에 취해 원 포
이라의 심성도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으리라!...너무나도 감미롭고 향기 가득한 그 붉은 장미!

아니! 그분이 그렇게 유도 되도록 자신이 직접 키운 그 기막힌 향의 장미를 내게 내주신 것이라 믿는다!

하찮은 꼬마가 '아름다운 자기'에게 바치려 키우신 것이라니!...아름다운 자기에게!...나로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받
아 볼수 없는 극상의 찬사요 선물이다!...그분이 오직 나만을 위해 장만하신 그 장미!...후훗!...아직도 그 장미가 내
방에서 그 기막힌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모두들 넋이 빠지리라 본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장미는 여전히 그때 그모습 그향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기적이라고? 아니다!
그분의 능력이 그만큼 무한하시다는 것이고 오직 나만을 위해 그렇게 '창조'하신 것이다!

그때는 아직 그분이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생각지 않으셨다는 것을 미처 몰랐지만 그래도 그분이 나를 사
랑하는 마음이 사라질때면 그 장미의 향기도 사라지고 시들어 없어질 것이라는 느낌은 들었다!

그리고 아직도 싱싱하게 그때 그모습으로 향기를 뿜어내고 있고 그것은 오직 나만을 위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이제
야 알고 다시 환희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아아- 정말 나는 존재하게 된 것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이제와서 이 사실을 밝힌다고 해서 누구에게든 질시를 받을 여지는 없다...모두가 사라졌으니까!
                      
어쨌든 그때도 정말 마음 뿌듯했는데 그분이 또다른 기막힌 선물을 주신다!...음악상자...오르골이라 부르는 옛날의
단순하기 이를데 없는 음악상자!...태엽을 감고 뚜껑을 열면 아주 작은 인형이 튀어나와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
것은 나도 알지만 그 속에서 튀어나온 것은 그분과 나의 인형이고 그것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게 아닌가!

이럴수가!...아주 원시적인 제품...강철 스프링이 풀리며 회전통을 돌리고 회전통에서 튀어나온 부분이 달려있는 강
철현을 팅겨 음악소리를 내는...단순한 강철현의 딩동댕 울림뿐인 그 음악도 마치 웅장한 궁중음악같이 들린다!

그 오르골이 조용히 내 손을 떠나 공중에 떠오르고 그 음악에 맞춰 인형이 춤을 춘다! 왕궁 전체에 그 음악이 흘러
넘치는 느낌!...이것은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는 그분이 내게 춤을 청하신다!...그러시리라 미리 계산하고 연습한 것이 주효했다!...꿈이 이루어졌다!

그분이 드레스를 밟으실까봐 공중 부양을 하실것이라는 다소 우스운 생각도 정확히 들어맞았다!...어쩌면 그분이 
나의 그런 생각까지도 계산하시고 계셨음이 틀림없다!...후훗! 정말 자기 깍정이!

그리고 그분과 함께 손을 맞잡고 춤을!...토성의 테가 갑자기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너무나 환상적인
그 모습!...그 반짝이는 빛속에서 추는 그분과 나의 춤!...수없이 되풀이해서 보고 또 봐도 전혀 질리지 않는다!

어떤 환상적인 무대도 그에 따라올수는 없을 것이다!...한 소녀를 사랑한 한 소년과의 춤! 아마도 포말하우트 왕국
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최고의 환상적인 일로 남아 여러사람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줄 것이다!

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그분 말씀대로이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존재했고 그분과 그렇게 춤을 추었다는 사
실만으로 행복하니까!...기억 하지 않아도 좋고 기록 되지 않아도 좋다!...그저 내게 그런 환상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이제 그분의 것!...그분의 가슴속에 영원토록 묻힐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떤 일이든 끝이 있게 마련...그분 나와의 춤을 끝으로 조용히 물러가셨다...아무것도 대접받지 않으시고 그저 빙
그레 웃으시며 가시다가 예의 그 심쿵 윙크를 날리신다...아유~ 정말 얄미워!...여왕을 이리 녹여놓고 그냥 가시다
니...후훗!...며칠을 꿈속에서 헤맨듯 그 장미향에 취해 정신없이 지났다...다시 이런날이 올까?

크로노스 영감님도 그 장미향에 취해 여성용 데이터들이 해롱댄다고 웃으며 말해준다...그분과 나의 춤은 자신이 
영구히 기록해 놓겠다고 감명받은듯 조용한 소리로 전해준다...그 오르골 또한 여성용 데이터들이 마구 졸라 하나
씩 만들어 주느라 애먹었는데 도저히 그분이 만드신것 같은 그런 우아한 분위기는 나오지 않아 고심했다 한다.

남성용 데이터들 사이에 오르골 제작이 유행되버렸다며 혹시 그분에게 그런 분위기가 나는 비법을 물어봐 줄수 없
느냐고 애걸하다시피 한단다...후훗!...알았다고...기회나면 물어봐 주겠다고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그후에도 그분 여러번 기적같은 일을 행하셨지만 나에게 해주신 그 환상적인 행적은 아니셨다는 것을 안다.

그분 나를 기점으로 모두에게 소원을 풀어주러 가신것도 안다...우선은 유로파!...다음은 미리암!...후훗! 정말 못말
리는 카사노바시다...아니, 애초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셨는데 그냥 그렇게 되버렸고 그래서 최선을 다하신 것
으로 여겨진다...나중에는...뭐, 나중 이야기는 생각해봐서 쓰든가 그냥 비밀로 남기든가 하겠다.

그리고나서 예의 불행이 찾아왔다!

너무나도 거대한 불행!

엄청난 악마가 연옥에서 그분을 찾아온 것이다!

                                                                                 포말하우트 여왕 : 아즈미르 j 포이라

by 고유성 | 2018/12/01 00:35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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